겨울 2악장은 《사계》에서 가장 짧고 가장 조용하다. 악보에 붙은 소네트는 난롯가에서 평온한 날을 보내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다.
음악이 그 장면을 정확히 옮긴다. 독주 바이올린이 길고 따뜻한 선율을 노래하고, 위쪽 바이올린들은 현을 손가락으로 퉁기는 피치카토로 빗방울을 흉내 낸다.
앞뒤 악장이 이가 부딪히고 발을 구르는 추위라면 이 악장은 그 추위에서 잠깐 벗어난 방 안이다. 빠른 악장 사이에 느린 악장을 끼우는 협주곡의 틀이 장면 전환을 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