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디아

장 시벨리우스 · Op. 26 · 1899 · Finla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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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의 핀란드는 러시아 제국의 자치 대공국이었다. 그 해 니콜라이 2세는 핀란드 의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언론을 검열하기 시작했다. 신문은 폐간되고 집회는 해산됐다.

시벨리우스는 검열받는 신문사를 돕는 기금 모금 공연에 음악을 썼다. 핀란드 역사의 장면들을 무대에 올리는 형식이었고, 그 마지막 장면에 붙은 음악이 나중에 따로 떼어져 《핀란디아》가 되었다.

노골적인 작품이었으므로 당국이 좋아할 리 없었다. 그래서 연주회 프로그램에서 제목이 계속 바뀌었다. 《즉흥곡》, 《핀란드의 봄이 깨어날 때의 행복한 감정》 같은 이름으로 올라갔다. 제목을 바꿔 가며 같은 곡을 연주하는 동안, 청중은 그것이 무슨 곡인지 알고 있었다.

곡의 전반부는 거칠다. 금관이 밀고 들어오고 현이 긁는다. 그 다음에 조용한 선율이 나온다.

이 선율은 민요가 아니다. 시벨리우스가 썼다.

이 점이 자주 오해된다. 너무 민요처럼 들려서 그가 어디선가 가져왔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고, 시벨리우스는 생전에 몇 번이나 아니라고 말해야 했다. 이 선율은 훗날 가사가 붙어 《핀란디아 찬가》로 따로 불리게 된다.

핀란드가 독립한 것은 이 곡이 쓰인 지 18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