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오넬라의 백조

장 시벨리우스 · Op. 22 No. 2 · 1895 · The Swan of Tuonela

YouTube 임베드 출처

투오넬라는 죽은 자들의 나라다.

핀란드의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에 나오는 저승으로, 검은 강이 그곳을 둘러싸고 있다. 강 위에는 백조 한 마리가 떠서 노래하며 돈다. 영웅 레민카이넨은 그 백조를 쏘아야 한다는 과업을 받고 강으로 갔다가, 거기서 죽는다.

시벨리우스는 1895년에 레민카이넨의 이야기를 네 개의 교향시로 썼다. 이 곡은 그중 세 번째다. 원래는 그가 쓰려다 만 오페라의 서곡이었던 것을 고쳐 쓴 것이다.

백조의 노래를 맡은 악기는 잉글리시 호른이다.

오보에보다 조금 크고 조금 낮은 겹리드 악기로, 소리가 어둡고 코에 걸린 듯한 울림이 있다. 관현악에서 자주 솔로를 맡지는 않는다. 쓰일 때는 대개 쓸쓸한 자리다.

편성에서 빠진 것들이 눈에 띈다. 플루트가 없다. 밝은 고음을 내는 악기를 들어냈다. 트럼펫도 없고, 클라리넷도 쓰지 않는다. 대신 현을 여러 갈래로 쪼개 약음기를 끼우고, 낮은 금관과 팀파니를 깔았다.

그 결과 음색이 전체적으로 가라앉는다. 위가 막힌 소리다. 물속에서 듣는 것 같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곡에는 뚜렷한 사건이 없다. 선율이 나오고, 돌고, 조금 고조되었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강물이 흐르는 속도로 진행된다.

백조는 계속 돈다. 쏘려던 사람이 죽은 뒤에도 돈다.

시벨리우스는 나중에 자기 장례식에서 이 곡을 연주해 달라고 했다. 1957년, 그대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