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모리스 라벨 · M. 19 · 1899 · 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YouTube 임베드 출처

특정 왕녀를 추모한 곡이 아니다.

라벨은 스물넷에 이 곡을 썼다. 나중에 사람들이 어느 왕녀를 두고 쓴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제목의 말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는 취지로 답했다. 프랑스어로 읽으면 같은 자음이 반복되며 운이 맞는다. 의미보다 소리를 먼저 고른 것이다.

그는 이 곡이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음악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옛날 에스파냐 궁정에서 어린 공주가 추었을 법한 파반을 상상한 것에 가깝다고 했다. 파반은 16세기의 느린 춤이다.

라벨 본인은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자주 연주되는 것을 불편해했고, 포레의 영향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으며, 형식이 빈약하다고 평했다. 자기 초기작을 두고 그런 말을 남긴 작곡가가 드물지는 않지만, 그는 특히 엄격했다.

연주 속도에 대해서도 한마디 남겼다. 어느 연주를 듣고는, 제목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이지 "파반을 위한 죽은 왕녀"가 아니라고 했다. 너무 느리게 끌지 말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피아노 곡이었다. 십여 년 뒤 라벨이 직접 관현악으로 편곡했다. 호른이 첫 선율을 부는 그 판본이 지금 더 자주 들린다.

라벨은 관현악법의 장인으로 불린다. 스트라빈스키가 그를 "스위스 시계공"이라 불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정밀하게 맞물린다는 뜻이었다. 칭찬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