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사육제》는 1886년 사육제 기간에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려고 쓴 열네 곡의 모음곡이다. 생상스는 이 곡이 장난으로 쓴 곡이라서 진지한 작곡가의 명성에 흠이 될까 걱정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생전에는 출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예외는 〈백조〉였다. 이 곡만은 생전에 출판을 허락했다. 나머지 열세 곡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22년에야 출판되었다.
첼로 한 대가 긴 선율을 노래하고, 두 대의 피아노가 잔물결 같은 반주를 깐다. 1905년 발레리나 파블로바가 이 곡에 맞춰 〈빈사의 백조〉를 추면서 곡의 인상이 더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