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그는 평생에 걸쳐 피아노 소품을 썼다.
1867년부터 1901년까지, 서른네 해 동안 열 권으로 나누어 예순여섯 곡을 냈다. 《서정 소품집》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 곡들은 대부분 짧고, 집에서 칠 수 있는 난이도이며, 잘 팔렸다. 그리그는 교향곡 작곡가로 자리 잡은 사람이 아니다. 큰 편성보다 이런 작은 곡에서 더 자기다웠다.
《아리에타》는 그 첫 권의 첫 곡이다. 1867년, 스물네 살 때다.
한 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왼손이 화음을 펼쳐 받치고 오른손이 그 위에서 짧은 선율을 노래한다. 야상곡의 구조와 같다. 특별할 것이 없는 곡이고, 그게 요점이다.
그런데 이 곡에는 뒤가 있다.
마지막 권의 마지막 곡에서 그리그는 이 선율로 돌아왔다. 1901년, 쉰여덟에 쓴 《지난날》이다. 서른네 해 전에 쓴 아리에타의 선율을 다시 가져와, 이번에는 왈츠의 박자에 얹었다.
같은 음인데 다르게 들린다. 느리고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라, 춤추는 리듬 위에서 흘러간다. 그리고 그 곡의 끝에서 선율이 한 번 더 조각나며 사라진다.
첫 권의 첫 곡과 마지막 권의 마지막 곡이 같은 선율로 이어져 있다.
예순여섯 곡을 하나의 긴 작업으로 보면, 그리그는 서른네 해 동안 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첫 문장을 다시 꺼낸 셈이다. 그 뒤로 그는 서정 소품을 더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