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선상의 아리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BWV 1068 · 1730 · Air on the G St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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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선상의"라는 제목은 바흐와 아무 상관이 없다.

원래 이 곡은 관현악 조곡 3번의 두 번째 악장이고, 제목은 그냥 "Air"다. 아리아, 노래라는 뜻이다. 현악기들이 함께 연주하는 곡이지 독주곡이 아니다. 바흐는 1730년 무렵 라이프치히에서 이 조곡을 썼다.

그로부터 150년쯤 지난 1871년,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이 악장만 떼어내 바이올린과 피아노용으로 편곡했다. 그러면서 조성을 한참 아래로 내렸다. 그 결과 선율 전체를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줄 하나로만 켤 수 있게 되었다.

바이올린의 네 줄 중 가장 굵고 낮은 줄이 G선이다. 다른 줄로 옮겨 다니지 않고 한 줄로만 끝까지 가면 음색이 균일해진다. 줄을 바꿀 때 생기는 미세한 단절이 사라진다.

제목은 그 편곡 방식을 가리킨 것이지 곡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원곡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

지금도 대부분의 연주는 바흐가 쓴 원래 형태, 즉 현악 합주로 한다. 빌헬미의 편곡이 아니다. 그러니 "G선상의 아리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지만 정작 G선과는 무관한 연주를 듣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 월광 소나타도, 빗방울 전주곡도 작곡가가 붙인 이름이 아니다. 음악은 이름 없이 세상에 나오고, 사람들이 나중에 이름을 붙인다. 그 이름이 곡보다 오래 사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