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쓴 사람은 감옥에 있었다.
크리스티안 슈바르트는 시인이자 언론인이었고, 통치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재판도 없이 십 년을 갇혔다. 《송어》는 그 시절 전후에 쓰인 시다.
내용은 단순하다. 맑은 개울에 송어가 헤엄치고 있다. 낚시꾼이 낚으려 하지만 물이 맑아 미끼가 뻔히 보이니 송어는 걸리지 않는다. 그러자 낚시꾼이 물을 흐린다. 흙탕이 되자 송어는 앞을 보지 못하고 걸려든다.
마지막 연에 교훈이 붙어 있다. 젊은 처녀들이여, 낚싯대를 든 자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자유를 빼앗긴 사람이 쓴 시라는 것을 알면 다르게도 읽힌다.
슈베르트는 그 마지막 연을 잘라냈다. 교훈을 빼고 장면만 남겼다.
피아노 반주를 들어 보면 물이 보인다. 오른손이 쉬지 않고 구르는 음형으로 흐르는 개울을 그린다. 그러다 낚시꾼이 물을 흐리는 대목에서 그 흐름이 깨진다. 화성이 어두워지고 반주가 흐트러진다. 짧은 순간이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2년 뒤인 1819년, 슈베르트는 여행 중에 실내악 한 곡을 썼다. 그 4악장의 변주곡 주제로 이 선율을 다시 가져다 썼다. 그래서 그 곡이 《송어》 오중주로 불린다.
편성이 특이하다. 보통 피아노 오중주는 현악 사중주에 피아노를 더하는데, 슈베르트는 바이올린 하나를 빼고 콘트라베이스를 넣었다. 저음이 두터워지면서 물밑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