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잡지 연재물이었다.
1875년 말, 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잡지 편집자가 차이콥스키에게 제안했다. 매달 한 곡씩, 그 달에 어울리는 피아노 소품을 써서 잡지에 싣자는 것이었다. 열두 달치, 열두 곡.
차이콥스키는 수락했다. 당시 그는 돈이 필요했고, 이런 소품은 그에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전해지는 바로는 마감이 다가오면 하인에게 날짜를 알려 달라고 해 두고 앉은자리에서 썼다고 한다.
편집자가 달마다 어울리는 시를 골라 함께 실었다. 10월에는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시가 붙었다. 가을이 오고 정원이 비어 간다는 내용이다.
연재물이라는 사실이 이 곡의 성격을 설명한다.
규모가 작다. 기교를 자랑하지 않는다. 집에 피아노가 있는 사람이 잡지를 펴 놓고 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다. 19세기 가정음악의 자리에 놓인 음악이고, 그 자리에서는 연주회용 대작과 다른 것이 요구된다.
10월은 그중에서도 가장 조용한 편이다. 선율이 한 번 나오고, 조금 흘렀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중간에 고조되는 대목이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끝은 사그라든다.
차이콥스키는 큰 곡을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교향곡, 발레, 협주곡. 관현악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음악.
이 곡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한 사람이 저녁에 혼자 치는 소리에 가깝다.